혈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소중한 삶의 터전을 일구어온 마을에는 수 많은 이야기와 문화와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안동시 외룡면 오천리 일명 '외내'라고도 하는 군자마을은 지금으로부터 500~600년 전 광산김씨 김효로가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며, 동시대에 외손인 봉화금씨가 들어와 현재까지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낙동강은 도산에 와서 절경을 이루는데 세칭 도산구곡이라 하며 그 중 제1곡인 운암곡이 곧 군자리입니다. 이곳에서 후조당 김부필, 읍청정 김부의,
산남 김부인, 양정당 김부신, 설월당 김부륜, 일휴당 금응협, 면진제 금응훈 등 당대의 도학군자가 나란히 나왔으니 당시 안동부사였던 한강 정구
선생이 '오천한 마을에는 군자아닌 사람이 없다'라고 하여 선성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군자리란 말은 여기에서 연유 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퇴계
선생의 문도입니다.
이번에 전국문화원연합회에서 문화역사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군자마을을 선정해주어 추진하고 있음은 뜻깊고 보람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군자리에 남아 있는 정자, 종택, 사당, 주사 등 20여동의 고건축물과 보물로 지정된 고문서와 전적류를 재조명하고, 이 곳에서 나온 한국 최고의
요리서 '수운잡방'이 보여주듯 뿌리깊은 생활문화를 현재에 다시 살려 우리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가슴 설레이는
일입니다.
이 홈페이지를 계기로 군자마을의 전통문화가 다시 한번 꽃피워지기를 기대하고, 이러한 사업이 안동지방 곳곳에 산재한 전통마을 모두의 마을지를
만드는 단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마을 이전 이후 오늘의 새로운 군자마을이 있기까지 40년간 온갖 풍상을 함께 한 후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주손 김석중